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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어학연수

서울 양재동 전기박물관 관람기 01. 근대문명 따라잡기

by 바른생활머시마 2023. 6.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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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업무 상 교육 받을 것이 있어서 양재동으로 출퇴근 했는데, 근처에 전기박물관이 있어서 점심먹고 산책 겸 둘러보았습니다. 한전아트센터 주변도 공원처럼 되어 있어서 앉아서 바람 쐬기도 좋아요.

 

 

 

부슬비가 오락가락해서 공기도 상쾌하고 산책하기 딱 좋은 날씨~

저~기 입구가 보이는군요.

 

건물로 들어서면 왼쪽의 아트센터와 오른쪽 박물관 건물이 나오는데 오른쪽으로 들어갑니다.

1층에도 여유로운 공간과 이런 저런 전시가 되어 있어서 그냥 여기 앉아 있어도 휴식이 될 것 같아요.

3층의 전기박물관으로 올라가면 방명록에 이름을 적고 입장합니다. 이때 주차했는지 물어보시는데 나중에 자료를 보니 관람자는 2시간 주차가 가능하다고 하네요. *-*

 

들어 올 때 왼쪽으로 보이는 1전시실부터 둘러보게 됩니다. 1전시실에는 처음 전기를 들여올 때부터 한국전쟁 전까지의 자료들이 있어요. 처음엔 시대별 전기에 대해서 간단한 전시물이 보입니다.

어린이들 단체 관람을 하기에 좋은 것 같아요.

파노라마 영상 홍보실을 지나면 본격적인 전시 공간이 나옵니다. 

전시 형태는 대표적인 내용의 설명이 붙어있고, 그 옆에 전시물과 상세 설명 내용이 전시되는 형태입니다.

 

첫번째는 전기를 도입하기 시작하던 때의 이야기입니다. 한국사 공부 할 때 들었던 '보빙사'가 보이네요. "개화의 필요성을 절감한 고종"이라는 표현으로는 그 시대상이 잘 떠오르지 않는데, 1882년 임오군란과 1884년 갑신정변의 가운데이니, 이때는 평화로운 시기에 전기를 도입한 것이 아니고 절박한 상황이었을 것입니다. 가운데 보이는 '한성전기'도 전시관을 둘러보는 내내 보이는 이름인데, 잘 기억해 두어야 할 이름입니다. 조선의 상황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바로 저 회사인 것 같아요.

 

한성전기회사

자, 이제 한성전기회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사실 아래 있는 문서들은 그게 어떤 가치가 있는지 쉽게 와닿지 않았고, 사진들과 그 설명만으로도 상당히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뜻으로 설립이 되었으나, 능력이 없으니 결국 다 빼앗기고 나아가 침탈의 수단이 되기까지 하였네요. 

미국만 바라보면 어떻게 되는지 이미 과거 사례도 이렇게 있건만... 건전한 한미동맹이 되려면 굴종적이거나 맹목적이 되어서는 안되고 건전하고 동등한 관계에서 상호 이익을 존중해야 그 관계가 오래 갈 텐데 말이죠. 사업가 "콜브란"은 능력있는 사람인지 모르겠으나, 우리 나라에게는 아주 나쁜 놈이네요. 뒤에도 이 이름이 계속 나오니 기억해 두고~

우리 나라의 근대 시설을 모두 일제가 만든것 처럼 이야기 하지만 대한제국 말기부터 스스로 근대화를 하려는 노력도 있었습니다. 전기나 전차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었구요.

어려운 시기였지만, 열심히 따라가려던 노력이 있었죠. 그 노력이 결실을 맺을 수 있는 환경이었다면 그 이후의 일제 침탈 양상은 달라졌을지도 모르겠네요. 역사에서 '했다면~'은 별 의미가 없으니... 좀 아쉬운 마음으로 일단 마음에 담아두는 것으로~

한성전기 사옥 모형이 나옵니다. 나름 당시로써는 으리으리하네요. 

전기에 대해서도 열심히 배우려고 했었다는 것을 볼 수 있네요. 보빙사... 한국사 강의에 나와서 들어본 적 있는 단어죠. 저랬던 우리나라가 지금 이런 모습으로 K-컬쳐 강국이 되어 있으니, 그 압축 성장 기간 동안 정말 많은 우리 조상들께서 피땀흘려 노력했을까요. 대단합니다.

 

 

건천궁의 빛

역사적인 사실의 순서대로 전시가 되어 있는데, 앞서 본 보빙사 이후 건천궁의 전등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내용을 보면, 이미 개항은 되었던 상황이라, 그 상황에서 적극적으로 우리의 갈 길을 모색한 활동으로써 전기를 수용하고 받아들였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본이 다 해준 것이 아닌 것이죠. 오히려 일본은 그 길을 방해하고 그것을 수탈의 도구로 사용하였습니다.

아래 글의 끝에 그려져 있는 그림은 정말 저랬을까 싶기도 하고, 신기해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재미있기도 하지만 또 한편 우리 나라를 너무 폄하하는 그림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림 기법이 우리 전통적인 방법이 아닌 것으로 봐서 조선인을 비웃는 그림인가 싶기도 하고... 어쨌든, 처음 만들 때는 아시아 유일의 일류 시설이었다고 하니....의욕적으로 한 것은 맞는 것 같네요. 너무 쉽게 빼앗겨서 안타깝지만..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전에 알 수 없었던 것을 계속 알아내고 있으니, 일제가 숨겼던 우리 조상들의 자랑스러운 면들도 계속 발견 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 믿고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발전소

이어 대규모 발전소에 대한 전시물이 나옵니다.

동대문 발전소와 용산발전소인데, 전기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럽게 생겼을 시설이네요. 앞에서 확인했던 한성전기에서 만든 시설이라고 합니다. 세부적인 내용이 나와 있지는 않지만 저런 고가의 최신 시설을 들여오기 위해서는 아주 많은 재정 지출이 필요했을 것인데, 과연 적정한 금액으로 제품을 살 수 있었을까 싶습니다. 

 무엇인가 개혁하는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도 있었을 것 같고, 그러면서 미국 회사들에게 호갱님이 되지 않았을까 싶은데, 호갱이 된 것은 확인이 되었는데 언제부터 호갱이었을까가 좀 궁금하네요. 처음 설치 할 때부터 호갱님이 되어 설치를 한 것인지, 설치는 합리적인 가격에 했는데 이후 운영부터 호갱님이 되었을지...

 조선말에 관련 된 역사를 너무 부끄럽게만 가르치고 있는 것이, 일제에 의해 왜곡 된 부분도 있었을 것이고, 또 한편 그 당이 상황이 일제 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독점에 의한 근대의 '호갱 시스템'이 생겨난 것인가도 궁금하네요.

 

어찌되었든, 개항은 이미 벌어진 일이니 그 상황에서 빠르게 근대 문물을 받아들이려 한 것은 잘한 것 같습니다.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지 않았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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