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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어학연수

[통영]. #6. 동백이와 방어로 마무리 하는 통영 여행

by 바른생활머시마 2023. 2.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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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병관을 제외한 나머지 통제영을 구경하고 나왔습니다.

https://learn-and-give.tistory.com/53

 

[통영]. #5. 통제영 주전소와 공방들

세병관의 벅찬 감동을 품고 다른 곳들도 찬찬히 둘러보았습니다. https://learn-and-give.tistory.com/49 [통영]. #4. 통제영에서 만난 행운과 감정 종합선물세트 제승당을 다녀와 간단히 장을 보고 숙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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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제영 옆의 사거리에서 동쪽 길을 따라 가다보면 오른쪽으로 오르막 길이 보입니다. 딱 벽화가 보이기 때문에 쉽게 알아 볼 수 있는데, 지도를 참고하면 되고, 오른쪽에 보이는 두 번째 큰 길(차가 다닐 수 있는)입니다. 그 길을 따라서 오르막 길을 오르면 벽화들을 보면서 동포루까지 오를 수 있고, 거기서 다시 앞쪽으로 난 길을 따라 내려오면 디피랑쪽으로 갈 수 있습니다.

 

초입에는 매우 화려한 벽화가 보였습니다. 통영과 관련 된 여러가지 내용이 담긴 그림 같네요. 입구에 해설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하던데 미리 공부 해 보고 가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차가 갈 수 있는 길이기는 하지만, 경사가 심하고 차가 내려오기도 하니까 차를 가지고 이 길을 오르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을 것 같아요. 또한, 차가 동포루까지 차가 올라갈 수 있는 것은 아니니, 차는 통제영 주차장이나 시장 주차장 등에 두고 걸어서 가는 것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시작부터 있던 짧지만 가파른 오르막을 거의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동백이 플레이스'라는 가게가 보이며 그 앞에 갈매기 모양의 마스코트, 동백이가 보입니다. 귀여워서 아이들과 사진을 찍었는데, 시에서 운영하는 홍보/안내 사무실 같았습니다. 저희가 갔을 때는 문을 닫은 상태여서 안을 살펴 볼 수는 없었지만, 앞에서 동백이와 함께 사진을 찍어 볼 수 있었습니다. 벽화로도 그려져 있어서 벽화 앞에서도 함께 사진을 찍어 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찍고 출발 하려는데 아내와 아이들이 두리번 거리면서 뭔가를 보고서 안타까운 소리를 내길래 뭔가 하면서 살펴봤더니, 정말 안타까운 이야기가 적혀 있었네요.통영 마스코트 동백이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와 함께, 동백이의 억울한 사정을 적어놓았습니다. 정말 억울했겠네요. ㅋㅋ

 

 

동백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뒤로하고 조금 오르면 벽화마을 입구가 나옵니다. 마을 지도가 있는데, 어떤 벽화가 어디에 그려져 있는지 안내 해 주는 지도입니다.  꼭 모든 벽화를 다 볼 필요가 없겠고, 벽화와 어우러져 있는 마을 자체가 정답고 이쁘게 보이는 것이니 편안한 마음으로 천천히 둘러보면서 올라가면 됩니다. 서피랑과 마찬가지로, 여기도 실제로 주민들이 살고 계시는 마을이니, 불편하지 않으시도록 주의 하면서 천천히 둘러보면 됩니다.

 

천사 날개 벽화는, 벽화가 있는 곳의 단골 주제죠. 

그래도 가족 모두 한번씩 돌아가며 찍어봤습니다.

골목 길을 걸어가다 보면 항구가 보이는데, 이런 장면들이 참 좋았습니다. 평화로운 일상이면서 향수를 자극하는 것 같은 아련한 느낌. 바다가 직접 보이지는 않았지만, 바다와 가까웠던 어릴 때 살던 동네의 기억도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오르막 경사는 그렇게 심하지 않으며 골목길도 그다지 길지 않고 금방 정상에 오를 수 있습니다.

 

낮은 언덕이지만 그래도 정상에서 탁 트인 전경을 보니 마음이 상쾌합니다. 동백꽃들도 전날보다 더 핀 것 같고, 서피랑에서 보았던 고지도가 동피랑에서도 똑같이 전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통제영을 다녀오지 않았다면 별 감흥이 없었겠지만, 통제영에서 선생님들의 설명을 듣고 갔기 때문에 이 언덕이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잠시 정상에서 바다를 보면서 간식을 먹고 쉬는데, 마지막 날이라 그런지 괜히 좀 아쉽고 서운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올라갈 때와는 다른, 남쪽으로 난 길을 따라서 벽화들을 구경하며 내려왔습니다.  내리막 길을 내려오면 바로 통영 내항(?)이라고 하면 될지 모르겠는데, 어선들이 모여있는 곳이 보입니다. 여행의 마지막 행선지인 디피랑으로 향했습니다. 항구에서 통영시민 회관 입구까지는 평지인데, 입구부터 시민회관 건물 입구까지는 또 심한 오르막길입니다. 아내도 예전에 회사 일로 와 본 곳이었다고 하고, 저도 제대 후 전국 여행 할 때 들렀을 때 동쪽끝의 이 곳까지 왔었던 기억이 났습니다. 그 때에도 시민회관 앞에 여러가지 조형물들이 인상깊게 있었습니다. 

 

 

 

원래는 디피랑을 다 둘러볼 생각이었는데, 아이들도 많이 힘들어 하고, 이쯤에서 기분 좋게 마무리 해도 충분히 잘 봤다는 생각이 들어서 시민회관 앞에서 디피랑으로 가는 내부순환도로 옆의 커피숖 앞에 앉아, 통영 시내쪽(통제영쪽)을 바라보고 앉아서 가족들과 통영 여행에 대해서 이야기 나누며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눈 앞에 보이는 저 바다에 3만6천여명의 수병들이 훈련을 하는 모습은 얼마나 웅장하고 멋있었을까요?

 

시민회관을 내려와 차를 세워둔 통제영 주차장으로 가며 중간에 거북선 모형을 잠시 들렀으나, 다 피곤하여 그냥 파노라마 사진이나 한번 찍고 가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역사 공부를 좀 한 둘째는 판옥선 뭐라 뭐라 하는 것 보니 잘 들른 것 같았습니다.거북선도 해설가 선생님의 설명을 들으면서 보면 매우 재미있을 것 같은데, 다른 곳에서라도 한번 설명을 들어봐야겠습니다. 광화문 광장 지하에 한글과 이순신 장군님에 대한 전시장이 있었는데, 거기서 설명을 들어봐도 될 것 같네요.

 

진짜 최종 목적지인 활어시장으로 가서, 재철을 맞은 방어 3마리를 3만원에 회를 떴습니다. 경험 삼아 직접 회 뜨는 광경을 아이들과 함께 봤는데 방어들이 좀 안되보이기도 하고, 미안하기도 하고....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와 통영에서 보는 마지막 저녁 노을을 감상하면서 여행을 마무리 했습니다. 외국 여행에서도 누군가의 친절한 행동 하나가 그 여행 전체를 좋은 추억으로 남게 해 주는 것처럼, 통제영에서 두 분의 선생님의 설명 덕분에 통영에 대해서 너무나 좋은, 그리고 한편의 안타까움을 마음에 품고 다시 가보고 싶은 곳으로 간직하게 되었습니다.

회는 3만원치만 샀지만 양이 매우 많았습니다. 

동백꽃이 활짝 피어 날 봄의 통영도 매우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다음에 다시 찾아갈 때는 통제영의 보수 공사도 정리되어 있고, 새롭게 통영 내항 입구에 놓인 다리도 개장을 했을 것이라 이번 여행과는 색다른 재미가 있을 것 같습니다. 

 

아름답고 자부심을 품고 있는 도시, 통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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