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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어학연수

[통영]. #1. 서피랑 99계단과 서피랑

by 바른생활머시마 2023. 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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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통영은 군대 제대하고 전국 여행 할 때 처음 가봤고, 5년 전 쯤 아버님 댁에 간 김에 큰 아이 데리고 한번 둘러 본 적이 있을 뿐, 거의 낯선 곳과 다름 없는 곳이었습니다. 이번에 여행을 다녀오니 정말 통영을 잘 몰랐었고, 정말 귀한 곳이며, 우리 민족의 아픔이 아직 치유되지 못한 곳인 것 같아 애틋한 마음도 듭니다. 여행의 형태가 아니더라도 다시 연을 이어보고 싶은 귀중한 도시인 것 같아요.

 

 서울에서 출발하면 대략 4시간 가량 걸립니다. 새벽에 출발하면 힘드니 출근 시간을 조금 빗겨나도록 9시 정도 출발했습니다. 동서울-중부고속도로-경부-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갔습니다. 주유는 역시 고속도로 알뜰 주유소가 싸네요. 10만원이면 여유있게 왕복하고 남는 것 같아요. 내려가면서 휴게소에서 사발면+도시락 먹고 주유하고 크게 과속하지 않고 내려가니 2시 정도 도착했습니다.

 

 '가볼 만한 곳'을 미리 조사해봤는데, 2박3일 중 실제 여행에 쓸 수 있는 시간은 하루 반 정도이고 아이들이 오래 걷기도 어려워 무리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대부분 가 볼 곳이 도심 주변에 집중되어 있었습니다.

 오후 반나절을 알차게 보낼 곳으로 '제승당'을 선택하고, 여객선 터미널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배를 타러 갔습니다.

 실제로 방문한 날이 날씨가 좋기도 했고, 남쪽이라 괜히 더 따뜻한 것 같았어요.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도 참 좋았습니다.

 

 인증샷 한방 찍고~

 

들어가자 마자 앞에 보이는 매표소 가서 표를 사려고 했더니, 좀 더 일찍 출발하는 배를 타려면 왼쪽의 창구로 가라고 하여 그쪽가서 표를 샀습니다.  배를 타기 위해서는 신분증이 필요하고, 아이들은 주민등록번호를 말해줘야 합니다. 저는 혹시나 싶어 등본을 뽑아서 가지고 갔더니 그것으로 간편히 발급 받았습니다. 

 

배 시간을 보니 조금 시간이 남있길래, 지도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서피랑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서피랑 꼭대기가 언덕이라 중간에 시간이 안되면 돌아와야겠다 싶었는데, 생각보다 멀지 않았습니다.

 

 

서호시장을 가로질러...

 

오후의 서호시장은 사람들이 많이 붐비지 않았는데, 신선한 해물들은 주로 오전에 거래 되기 때문인가 싶었습니다. 큰 물고리를 말려둔 것이 있었어요. 무슨 물고기이고 어떤 음식에 쓰는 것인지 알면 시장 구경도 더 재미있을 것 같았습니다.

 

쭉 걸어가자 99계단이 곧 나타났습니다. 중간에 갈림길이 나와서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99개인지 정확히 잘 모르겠는데, 날씨가 맑아서 그런지 계단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연인과 친구들이 제법 있었습니다. 

조금 길을 오르자, 오른쪽으로 빠지는 짧은 길이 나오며, 박경리 작가님이 그려진 벽을 볼 수 있었습니다. 박경리 작가님도 통영 출신이었고, 다음 날 들은 이야기인데 통영 출신 예술가들이 참 많은 것 같았습니다. 그런 배경에 대한 설명을 들으니 한편 안타깝기도 했고. 재미있는 의자들이 있어서 재미있는 연출 사진 찍기도 좋은 것 같아요.

 

이쯔음 올라가면 통영 시내가 내려보여서, 정다운 도심의 느낌의 경치를 볼 수 있습니다. 어릴 때 살던 동네 느낌같은... 아이들도 동네를 보면서 '안녕 자두야'에 나오는 배경 같다고 하던데, '안녕 자두야' 작가님도 저보다 몇 살 많으신 비슷한 세대이신 것 같더라구요.

 

건물들이 없는 언덕 끝머리가 되어가니 아이들이 조금 힘들어 하긴 했는데, '다왔어~'라는 뻔한 거짓말을 한 3번 정도 한 후, 정상에 올랐습니다.

 그 곳에서 본 경치는, 잠깐의 고단함을 충분히 보상하고도 남을 만큼 멋있었습니다. 탁 트인 전망에 가슴이 시원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고지도를 보니 서피랑/동피랑/북피랑이 있어, 주변을 살펴보니 실제로 가까운 곳에 보이네요. '피랑'이라고 해서 파도를 피하는 곳이라는 뜻인줄 알았는데, '피랑'이 절벽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벼랑을 경상도 사투리 느낌으로 말하면 왠지 피랑이라고 될 것 같기도 하네요.

아래 고지도 사진을 찍는데, 사진의 오른쪽 뒤에 기와가 올려진 건물로 보이는 넓고 큰 기왓집들이 보였습니다. 지도를 보니 통제영이라는 곳인데, 멋있게 보여서 다음 날 꼭 가봐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고지도를 보면 동서피랑과 북피랑을 연결하는 성벽으로 둘러쌓여있는 완전 군사도시 인 것 같습니다. 이 지도에는 정말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어요. 

북피랑과 통제영 건물입니다. 동피랑도 멀지 않아서 가까이 보입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보다가 배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서둘러 내려와 여객터미널로 향했습니다. 내려오면서 보니, 99계단 초입에 이런 안내문이 붙어 있었네요.

배 시간이 거의 임박해서 서둘러 뛰듯 걸어 배 시간에 겨우 맞춰 도착했습니다.

배 앞에서 사진도 못찍고 후다닥 탔고 배는 곳 출발했어요. 기본적으로는 표를 내면 표를 받아가시는데, 필요하면 다시 달라고 말씀 드리면 받을 수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 현장학습 증빙 자료 같은 것으로 쓸 수 있으니, 아이들과 갈 경우에는 일단 챙기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제승당으로 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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