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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짓/어학연수

[통영]. #4. 통제영에서 만난 행운과 감정 종합선물세트

by 바른생활머시마 2023. 1.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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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승당을 다녀와 간단히 장을 보고 숙소로 들어가는 것으로 첫날을 보냈습니다.

https://learn-and-give.tistory.com/45

 

[통영]. #3. 마트와 숙소, 금호통영마리나리조트

서울에서 통영까지 운전해 갔다가, 서피랑 올라갔다가 서둘러 내려와 배는 타고 제승당을 둘러보았더니, 몸이 조금 피곤하였습니다만, 왠지 모르게 기분은 참 좋았습니다. https://learn-and-give.tisto

learn-and-give.tistory.com

 

새벽에 잠을 잘 못자서 아침먹고 잘 사람은 자고 휴대폰 볼 사람은 휴대폰 보고, 다 같이 뒹굴뒹굴 거리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대환영!!! 

 

멀리서 봤던 미인, 통제영

전날 서피랑에서 주변을 둘러보다가 가장 눈에 띄었던 건물이 바로 '통제영'이었습니다. 그래서, 이 날의 첫번째 목적지는 통제영으로 정했습니다. 군 제대 후, 전국 여행 할 때 '충렬사'에서 보았던 장검이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아이들이 별로 관심 없을 것 같아서, 역사 공부 겸 '통제영'을 찾아갔습니다. 매표소에서 표를 사는데, 매표소 건물 안에 계시던 분께서 밖으로 나오시기에 직원분께서 점심 식사 하시고 쉬시다 가시나보다 싶었습니다. 함께 입구로 걸어가면서 그려려니 하고 있는데 너무나 자연스럽게 저희에게 말을 거시며 통제영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알고보니, '문화해설가(?)'처럼 통제영에 대해서 설명 해 주시는 선생님이셨어요. 따로 신청하지 않았는데 설명을 해 주셔서 살짝 놀랐습니다.

 

 설명을 정말 재미있고 자세하게 해 주셔서 사진도 못찍었어요.

 입구에 있는 통제영 전체 모형을 가지고 설명을 시작하셔서 각 부분별 설명을 다 해주셨습니다. 통제영 내에 공방촌이 있고 거기서 당시 최고급품들을 만들었을 줄은 전혀 몰랐고, 또한 엽전을 만드는 주전소가 거기 있을 줄을 더더욱 몰랐습니다. 통제사가 정말 막강한 권력을 쥐고 있었을 것 같아요.

 

 자세히 설명 해 주시느라 제법 오랜 시간 서 있어야 했는데, 아이들은 좀 힘들어 했어요. 그래서, 거의 설명이 끝났는데, 이 눈치없는 아빠가 '선생님, 질문있습니다!'라고 해서 아이들의 원망스러운 눈빛을 한껏 느껴야했습니다.

 

 제가 궁금했던 것은, "전날 방문했던 제승당은 무엇이고, 이 통제영은 무엇이 다른가"였습니다.

 임진왜란 당시, 전국의 해군을 일사분란하게 지휘 할 수 있는 통일 된 명령체계를 만들고자, 이순신 장군님으로 하여금 삼도수군통제사를 맡게 하셨고, 이때 그 지휘소의 역할을 한 최초의 삼도수군통제영이 바로 전날 방문했던 제승당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 이후 통제영은 여기 저기 섬으로 옮겨다녔는데, 섬에 있으면 중앙과 연락도 어렵고, 여러가지로 문제가 있어 현재의 통영에 자리를 잡아 300여년간 조선 수군의 중심 역할을 했다고 합니다.

 

 이런 설명을 듣고, 위키 백과의 내용을 보니 정말 잘 이해가 되네요.

https://ko.wikipedia.org/wiki/%ED%86%B5%EC%98%81_%EC%82%BC%EB%8F%84%EC%88%98%EA%B5%B0%ED%86%B5%EC%A0%9C%EC%98%81

 

통영 삼도수군통제영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통영 삼도수군통제영(統營 三道水軍統制營)은 경상남도 통영시 문화동에 있는 조선시대 삼도수군통제사의 관저로, 삼도수군의 본영이다. 1998년 2월 20일 대한

ko.wikipedia.org

 

선생님께서 세병관이라는 가장 큰 건물이, 우리 나라에서 규모가 가장 크다고 했던가 긴가민가 한데 아무튼 3대 건물이라고 하셨습니다. 경복궁의 경회루와 다른 건물 하나를 말씀 해 주셨는데 그런 대단한 건물이 거기 있을 줄은 몰랐네요. 알찬 설명을 듣고 드디어 세병관을 둘러보러 올라갔습니다.

 

 

과거로 이끄는 세병관

 세병관에 들어서자 또 다른 선생님 한 분이 반갑게 맞아주셨습니다. 또 좋은 설명을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너무 기쁘기도 했고, 추운 날씨에 밖에 서 계셔서 힘드실까 염려가 되기도 했습니다. 정말 사명감과 고향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을 가지고 계신 것 같았어요.

 

 세병관에서는 세병관 이름의 유래, 세병관에서 한 일, 충성스러웠던 조선의 수병, 세병관의 아픈 역사 등 참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위키를 참고해도 되는데, 위키 백과의 내용은 전혀 가슴이 뜨거워지지 않네요. 선생님의 해설을 들어보니 이런 사실의 나열로는 세병관의 참 모습을 전혀 전달 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https://ko.wikipedia.org/wiki/%ED%86%B5%EC%98%81_%EC%84%B8%EB%B3%91%EA%B4%80

 

통영 세병관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통영 세병관(統營 洗兵館)은 경상남도 통영시에 있는 조선시대의 관아이다. 2002년 10월 14일 대한민국의 국보 제305호로 지정되었다.[1] 통영지 공해편에 의하면

ko.wikipedia.org

 

 세병관이라는 이름은 '세수' 할 때 '세', '병기' 할 때 '병'으로, 병기를 씻는다는 뜻으로, 전쟁을 끝내고 평화로운 세상을 기원하는 뜻이라고 합니다. 이곳에서 삼도수군들이 모여서 훈련을 했는데, 3만6천여명의 군인들이 일년에 두번 정도 합동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3만6천명이 세병관 앞에 다 모여서 훈련한 것이 아니고, 세병관에서 지휘관들이 통영 앞바다에 있는 전함들을 지휘하면서 훈련을 했다고 합니다. 그 말씀을 들으니, 그 훈련 장면이 얼마나 웅장하고 멋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이라도 그런 훈련을 재현하는 행사를 해도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옆에 당간지주(?)인가 하는 곳에 큰 기둥이 있는데 거기서 큰 깃발을 달고서 훈련을 했다고 하는데, 지금봐도 큰 기둥인데, 실제로는 그것보다 훨씬 큰 기둥이었다고 합니다. 고증을 해서 복원하고, 옛날 훈련 모습을 많은 사람들이 함께 보면 참 좋겠습니다.

 

 카메라로는 그런 감정이 잘 전달 되지는 않겠지만...

 

 

때마침, 어디 국립공원의 직원분들로 보이는 분들이 오셔서 함께 설명을 들었는데, 역시 전문가들답게 많이 알고 계시더라구요. 멋지심~

 

건물 자체에 대해서도 자세한 설명을 해주셨는데, 기둥은 강한 바람이 불어도 무너지지 않도록 느티나무로 만든 기둥을 외곽에 ㄷ자 모양으로 두르고 내부의 기둥은 소나무로 했다고 합니다. 느티나무로 하면 바람이 불어 흔들리면 더욱 서로를 꽉 죄어주도록 만들었다고 합니다. 못 안쓰고 만드는거 아시죠??  특히 인상적인었던 것이 기둥 표면의 무늬였는데, 해풍을 바로 맞는 앞쪽은 깊은 골이 패어 신비로운 무늬가 나타나고 그 뒤쪽은 그런 것이 없습니다. 

 기둥을 받치는 기단석도 동쪽남쪽은 튀어나오게 하여 이쁘게 다음었고, 서쪽북쪽은 튀어나오지도 않게 하고 못나게 두었다고 하는데 동쪽남쪽이 더 좋은 쪽이라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내부에는 그림도 많이 있는데, 중국의 영향을 많이 받던 시절이라 그림의 화풍이 김홍도/신윤복 그런 느낌이 아니고 탱화 같은, 중국 그림 같은 느낌이라고 합니다. 그림 중, 거북선 모양의 그림이 있는데, 실제로 거북선에는 용머리 모양이 있는데 그림엔느 용이 아니고 뱀이나 이무기 같은 좀 용보다 못난 그림이 그려져 있습니다. 이것도 특별한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이 그림이 있는 곳 아래는 임금님 자리라서 같은 곳에 용이 둘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그렇게 했다고 합니다. 

 실제로 임금님이 여기로 행차를 하신 것은 아니고, 임금의 충성스러운 신하로써, 하루에 한번인가? 저 뒤의 문을 닫고 중앙에 임금님이 계신것 처럼 인사를 올렸다고 합니다. 워~~~낙에 멀어서 그런 것 같은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런 예를 다 하는 모습을 보면 참으로 충성스러운 군인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선생님들의 설명을 녹화했더라면 이 기분을 공감 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직접 가서 설명을 들으면서 느껴보시는 것으로~^^

 

이번 통영 여행에서 두 분의 선생님께 설명을 들었던 시간이 가장 좋았고, 설명을 들은 후 세병관을 둘러보면서 그 옛날 조선 수군들의 훈련 모습을 눈 앞에 그려볼 때가 그 중 특히 좋았습니다.

 

 

아픔을 함께 겪은 세병관

 

 마냥 멋지고 좋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일제 침략으로 통제영의 수많은 건물들이 거의 다 없어졌고, 세병관은 학교 건물로 쓰기 위해서 가까스로 살아 남았다고 합니다. 어쩌면 살아남은 세병관을 욕보이게 하여 우리 민족의 자존심을 짓밟기 위한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세병관 내부의 기둥 사이를 나눠서 교실을 만들었고, 내부에 걸려있던 여러가지 판들은 뗄깜으로 뜯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 치욕의 시간을 견디며, 학교라는 터전을 아이들에게 제공해 준 세병관 덕분에, 이 학교를 졸업한 아이들 중 훌륭한 분들이 많이 나왔습니다. 빅경리님도 그 대표적인 분이구요. 선생님께 들으니, 소설 속의 열악하고 고통스러운 삶의 모습들이 실제 그 시절의 모습이었다고 합니다. 혹자는, 왜 자신의 이야기를 글에 실었느냐며 따지기도 했다고 하네요.그런 고통과 인고의 시간을 버텨준 세병관과 그 속에서 또 시대의 아픔을 정통으로 맞으며 버텨온 우리의 할아버지 할머니들 덕분에 이런 문화강국으로 발전 한 것 같습니다.

 

느낀 것은 참 많은데, 사진을 거의 못찍었네요. 직접 가서 느껴보는걸로~

통제영 다른 곳도 이어서 가 보았습니다.

https://learn-and-give.tistory.com/53

 

[통영]. #5. 통제영 주전소와 공방들, 그리고 동피랑

세병관의 벅찬 감동을 품고 다른 곳들도 찬찬히 둘러보았습니다. https://learn-and-give.tistory.com/49 [통영]. #4. 통제영에서 만난 행운과 감정 종합선물세트 제승당을 다녀와 간단히 장을 보고 숙소로

learn-and-give.tistory.com

 

+. 주차 관련 내용 추가

방문 전에 인터넷을 찾아보고 갔다가 실제와 달라서 살짝 당황했던 일인데, 장기기증 등록자 할인이 된다고 적혀 있지만 정산기에는 해당 옵션을 선택 할 수 있는 매뉴가 없었어요.

통제영 주차장에 대한 포스트도 많이 있어서 저도 이용안내 사진을 봤었는데요.

https://blog.naver.com/PostView.naver?blogId=mm7695&logNo=222769553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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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사진처럼 장기기능 등록자는 할인 된다고 해서, 이전에 신청 해 둔 것이 생각나서 50% 할인 받을 수 있겠구나 생각했는데, 장기기능 옵션 선택 버튼 자체가 없어서 할인을 받지 못했어요. 그래도, 뭐 공영 주차장이라 납득 할 만한 수준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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