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딴짓/어학연수

[통영]. #2. 제승당, 이순신 장군님과 수병들의 고귀한 정신

by 바른생활머시마 2023. 1. 22.
728x90
반응형

배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서피랑에서 급한 걸음으로 배에 올랐습니다.

https://learn-and-give.tistory.com/42

 

[통영]. #1. 서피랑 99계단과 서피랑

통영은 군대 제대하고 전국 여행 할 때 처음 가봤고, 5년 전 쯤 아버님 댁에 간 김에 큰 아이 데리고 한번 둘러 본 적이 있을 뿐, 거의 낯선 곳과 다름 없는 곳이었습니다. 이번에 여행을 다녀오니

learn-and-give.tistory.com

 

 

통영 여객터미널에서 제승당으로 가는 파라다이스호

 

배는 제승당까지 바로 가는 배였습니다. 가깝긴합니다만, 그래도 배라서 시간이 좀 걸리긴 합니다. 한 30여분 조금 더 걸렸던 것 같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불편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여유롭게 경치를 즐기면서 멍때리기에 과하지도 부족하지 않은 딱 적당한 시간인 것 같아요.

저나 아이들이나 배를 자주 탈 기회가 없으니, 배가 출발하기 전부터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사진을 찍으며 구경하였습니다.

건너편에 조선소인지 수선소인지 큰 공장 같은 것이 좀 보였고, 그 주변으로 공사를 하는 곳이 제법 보였습니다. 불과 얼마전까지 조선업이 활황이던 시절의 그 북적거림이 여기서도 사라진 것은 아닌가 좀 마음 한편 염려도 되었습니다. 뉴스에서 보던 걱정스러운 소식들은 이렇게 실제로 우리 주변의 환경을 달라지게 하고 있었죠.

 

한참 신나게 여기저기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기름 냄새가 나서 주위를 둘러보니 굴뚝(?)이 바로 옆에 있었습니다. 대기오염 관련 된 다큐에서 선박 배기가스가 대기오염에 상당히 나쁜 영향을 준다고 하던데, 일단 시각적으로 정말 그렇게 보이네요. @_@. 태양에너지로 움직이는 배가 빨리 상용화 되면 좋겠네요. ^^

 

항구에서 배가 후진하여 넓은 곳으로 나오니까, 새우깡을 먹고 싶은것인지 갈매기들도 주위에 나타납니다. 그러다가, 배 뒤로부터 물살을 뿜으며 배는 천천히 앞으로 나아갑니다. 자주 볼 수 없으니 이런 작은 것들도 참 재미있고 흥미롭습니다.

통영항 부근을 벗어나면 제법 넓은 바다가 나타납니다.  한산도와 통영 사이가 꽤 넓어서 그 북쪽의 견내량부터 이쪽에서 한산대첩이 있었던 것 아닌가 싶네요.목숨바쳐 나라 지켜주신 조상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숙소인 금호리조트도 오른쪽으로 보이네요. 보시다시피 매립지 끝자락에 만들어져 있어 경치는 매우 좋습니다만, 지하주차장은 없습니다. 트인 바다를 앞에 두고 배를 타고 앞으로 나아가는 기분은 참 좋네요.

 

좋은 것도 계속 보면 질리기 마련이라 객실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의자도 넉넉히 있고, 마루로 되어 누워있을 수도 있었습니다.

저도 드러누워 한 컷 찰칵~ 

 

 

세울 때와는 다르게 너무나 평화로운 제승당

 

한참을 가서 한산도에 도착하여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제승당으로 향했습니다. 기특하게도 아이들이 돌아가는 배 시간과 놓치면 어찌되는지 물어보던데 나가는 배는 꼭 예약한 배가 아니라도 상관 없이 타면 되는 것 같아요.

 

관람시간은 충분한 것 같고, 겨울이라 사람이 적지만 그다지 춥지 않아서 구경하기 좋았습니다. 계절에 상관 없이 방문하기 좋은 곳 같아요.

 

조금만 걸으면 제승당 입구가 나타납니다. 이런 설명을 읽어보면 미쳐 몰랐던 것을 알게되는 경우가 많아서, 어딜 가면 이런 소개글들 꼭 읽어보는 편입니다.

처음 만들어질 임진왜란 때와는 다르게, 지금은 너무나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쪽이라 그런지, 동백꽃들도 꽃봉오리에서 점점 피어나려고 하는 것 같았고, 특히, 반질반질 윤이나는 동백꽃나무잎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중간 중간 이순신 장군님과 관련 된 푯말들도 있는데, 죽고자 하면 살 것이요, 살고자 하면 죽을 것이다, 신에게는 12척의 배가 있사오니.... 이런 유명한 말씀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저 멀리 한산대첩 기념비가 보입니다.

멀지 않아 제승당 입구에 도착하면 수군이 초병을 서고 있는 입구가 나타납니다. 몇 년 전에도 첫째와 같은 곳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전혀 기억을 못하네요.

입구를 지나 짧은 오르막을 오르면 여러 개의 건물들이 모여있는 곳이 나옵니다. 아래와 같이 주요 건물들이 몇 개 모여있는데, 첫번째(점 하나)는 비석들이고, 두번째는 바다가 보이는 수루, 세번째는 업무를 보시던 제승당, 네번째는 활쏘기 훈련을 하는 곳, 다섯번째는 장군님 영정이 모셔진 곳입니다. 

그 유명한 시조의 배경이 되는 수루가 저 수루 아닌가 싶어, 마음이 조금 뭉클했습니다.

https://ko.wikisource.org/wiki/%ED%95%9C%EC%82%B0%EB%8F%84%EA%B0%80

 

한산도가 - 위키문헌, 우리 모두의 도서관

위키문헌 ― 우리 모두의 도서관. 둘러보기로 이동 검색으로 이동 閑山島月明夜上戍褸 (한산도월명야상수루) 撫大刀深愁時 (무대도심수시) 何處一聲羌笛更添愁(하처일성강적갱첨수) 閑山셤ᄃ

ko.wikisource.org

한문[편집]

閑山島月明夜上戍褸 (한산도월명야상수루)
撫大刀深愁時 (무대도심수시)
何處一聲羌笛更添愁(하처일성강적갱첨수)

옛 한글[편집]

閑山셤ᄃᆞᆯᄇᆞᆯ근밤의戍樓에혼자안자
큰칼녀픠ᄎᆞ고기픈시ᄅᆞᆷᄒᆞᄂᆞᆫ적의
어듸셔一聲胡笳ᄂᆞᆫᄂᆞᆷ의애ᄅᆞᆯ긋ᄂᆞ니

현대어[편집]

한산도 달 밝은 밤에 수루에 홀로 앉아
큰 칼을 옆에 차고 깊은 시름할 적에
어디서 한 가락 피리 소리는 남의 애를 끓는 것인가

 

 

비석 중에 인상 깊었던 비석으로, 이순신 장군님의 후손 중 삼도수군통제사가 되신 분들의 공덕을 기리는 비석이 있었습니다. 그 후손들도 장군님을 얼마나 자랑스러워했으며, 이를 계승하기 위해 무척이나 많은 애를 쓰셨을 것 같습니다. 가만히 보고 있자니, 스스로를 좀 돌아보게 되는 것이, 저 역시 부모님들께 감사하고 배울 것이 많은데 잘 하고 있는지, 또 내가 잘 하면 아이들도 잘하게 될 것인데 너무 다그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잠시 되돌아 보았습니다. 

저 나무조차 몇 백년은 되었을 것 같아서, 그 옛날의 수군들의 넋이 서려있을 것 같아 범상치 않게 보였습니다.

활 훈련장에 가서 보면 반대편이 상당히 멀리 있어서 저기까지 화살이 날아가는 것 부터가 대단하다 싶었습니다. 저 곳에서술과 고기 내기를 하면서 훈련 하고 또 함께 나눠먹으며 전우애를 다졌다고 하네요.

끝으로, 장군님 영정이 모셔진 곳에 가서 향을 피우고 방명록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마음도 푸근하고 넉넉한 느낌이 들어 참 좋았습니다.

천천히 둘러보고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니 배 시간이 조금 남아 있었습니다. 5분~10분 정도 지니니까 배가 들어와 다시 배를 타고 돌아왔습니다. 가보길 정말 잘한 것 같은데, 미리 공부를 좀 더 하고 갔었으면 참 좋았을 것 같고, 해설가분들의 설명을 들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움도 남았습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